"엄마, 그거 동화책 아니에요? 엄마가 그런 걸 왜 읽어요?"
"엄마가 먼저 봐야 네가 읽을 만한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그렇게 어머니는 모든 책을 자신이 먼저 읽고 나서 꼭 필요한 책만 나에게 읽게 했다. 어머니 덕분에 꼭 읽어야 할 책들은 모두 읽었고, 나중에시간이 지나서야 그게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깨달았다. 35p
"엄마. 외할머니가 절 막 때렸어요. 마치 복날에 개 잡듯이 팼어요."
어머니가 까르르 웃으시더니 말씀하셨다.
"복날에 개 잡듯이 팬다는 말은 어디서 배웠니?"
그러고는 다정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할머니는 옛날 분이시라서 가르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야. 너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니까 외할머니를 미워하거나 워망하면 안 된다."
나는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서러웠다. 어머니마저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나를 달래며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그래도 외할머니처럼 고마운 분이 어디 있겠니? 밥 세끼 꼬박 꼬박 다 챙겨서 먹여주시지, 더러운 체육복이나 속옷까지 다 손으로 빨아주시지, 우리 주위에 그런 일을 해줄 사람이 또 누가 있겠니? 너도 이제 다 컸으니 외할머니 고마운 줄 알고, 좀 때리시더라도 네가 그냥 이해해 드려라. 너 남자잖아 짜식아. 울지 마!"
어머니의 말을 듣자 나는 기분이 한층 나아졌다. 어머니는 울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명령하는 대신,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고 나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내 울음이 잦아들자 어머니는 나를 안으며 말씀하셨다.
"엄마가 미안해. 고생시켜서 미안해. 나중에 꼭 돈 많이 벌어서 데리러 올게. 그때는 엄마랑 같이 살자."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나니 외할머니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38p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애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인사도 없이 곧바로 발로 얼굴을 걷어찼다.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것은 이길 때까지 싸우는 것이다. 43p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도 땅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건 돌려받을 마늠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와 땅, 둘 다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노력한 만큼 돌려받으며 힘을 쏟은 만큼 이루어진다. 59p
암기의 비결은 결국 '체계적인 정리'와 '반복 학습'에 있다. 나는 외울 내용을 압축하고 또 압축한 정리 노트를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외웠다. 64p
개념원리를 보다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나오면 바로 중학교 수학책을 펼쳤다. 고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 배우는 내용의 대부분이 중학교 과정의 심화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념원리를 봐도 이해가 안 가면 중학교 과정을 본 후 고등학교 과정으로 돌아와서 문제를 풀었다. 그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기초가 탄탄히 잡히니 풀리는 문제도 더욱 많아졌다.
영어는 처음에는 단어를 몰랐기 때문에 해석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단어 책을 사서 외우자니 너무 지겨웠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선 해설 후 문제'방식이었다. 문제집 뒷 부분의 답지를 펼친 후 해석을 한 줄 먼저 보고 영어 지문을 읽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계속 공부를 하니 점점 영어 표현이 익숙해졌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을 때 나는 기초가 하나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공부를 잘하려면 크게 두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수업에 집중하기'와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 그러나 공부를 늦게 시작한 나는 두 원칙을 동시에 지킬 수가 없다. 학교 수업이 이미 기초를 넘어선 단계까지 나가 있었으니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계획을 세워 처음부터 차근차근 공부하기. 다른 하나는 수업을 어떻게든 따라가려고 애쓰면서 이미 지나가버린 진도와 기초는 따로 시간을 내어 보충하기.
나는 둘 중 하나만 잡기보다는 둘 다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무모한 결정이었다. 머리도 그다지 좋지 못한 내가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이미 지나가 버린 진도까지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데 왠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기였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시간이 모자라면 1초를 열 번 나누어 쪼개 쓰더라도 어떻게든 해내겠다고 각오했다. 104p
수업 전에 최소한 한두 번은 미리 훑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예습과 복습을 꾸준히 하면 전체 공부 시간은 훨씬 줄어든다. 수업 전에 한 번 훑어보고, 수업을 듣고, 그날 자습시간에 복습을 하면 같은 내용을 하루에 세 번 보게 된다.그러면 왠만한 내용은 머릿속에서 체계가 잡혀서 저장된다. 물론 다음 날 일어나면 또 다시 잊어버린 것 같겠지만, 시험 기간 때 다시 집중해서 들여다보거나 외워 보면 의외로 쉽게 되살아난다. 그게 반복의 힘이고 예습, 복습의 힘이다. 105p
처음에는 공부해야 할 것이 산더미 같았다. 웬만한 것들은 다 몰랐으니까. 그러나 참고 꾸준히 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법이 아니라 참을성이다. 많은 학생들이 참는 단계에서 실패한다.
"공부가 정말 이렇게 힘든 거라면 나는 도저히 못 할 것 같다"라는 말이 이때 나오게 된다.
그래도 참아라. 당장은 괴롭겠지만 그 기간은 절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계속 공부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점점 공부할 양이 줄어든다. 내가 공부해야 할 전체의 양을 보지 말라. 그러면 압박감이 느껴지고 공부가 힘들어진다. 단지 오늘, 지금 이 시간에 해야 할 부분만 의식하면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다.
공부한 부분을 기록하는 습관은 이 기간을 좀 더 쉽게 통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참는 단계를 지나면 찾아오는 것) 105p
처음에는 공부해야 할 것이 산더미 같았다. 웬만한 것들은 다 몰랐으니까. 그러나 참고 꾸준히 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법이 아니라 참을성이다. 많은 학생들이 참는 단계에서 실패한다.
"공부가 정말 이렇게 힘든 거라면 나는 도저히 못 할 것 같다"라는 말이 이때 나오게 된다.
그래도 참아라. 당장은 괴롭겠지만 그 기간은 절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계속 공부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점점 공부할 양이 줄어든다. 내가 공부해야 할 전체의 양을 보지 말라. 그러면 압박감이 느껴지고 공부가 힘들어진다. 단지 오늘, 지금 이 시간에 해야 할 부분만 의식하면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다.
공부한 부분을 기록하는 습관은 이 기간을 좀 더 쉽게 통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참는 단계를 지나면 찾아오는 것) 105p